2009년 12월 08일
으악 스트레스
1. 아침 7시, 오후 3시, 밤 11시부터 시작하는 여덟시간 근무제를 살고 있다. 좋은 점이라면 오후/야간근무만 하고 오전엔 뭔가 밍기적거리면서 뭔가를 할수도 있는 것도 있지만 12시간제 근무처럼 쉬는날이 많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8시간 근무는 4일, 12시간 근무는 3일 이상하면 일 능률이 캐저질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울 마마님이 일하는 곳이 환상적인 근무제인데 (8시간 근무제로 4일. 게다가 오후 근무는 6시간제.) 가끔 마마님은 날 앉혀놓고 일 힘들다고 성토대하면 님 쩜....-_-;
요즘 야간정규가 골절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해서 내가 야간크리를 하고 있다. 근무 끝나고나서 근무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것이 야간근무의 정석인지는 몰라도 요즘 끔찍하게 좀비모드였다. 게다가 접때는 어떤 황당한 일이 있었냐면 야간 근무가 끝나고 집에 와서 자는데 한시간에 한번꼴로 전화해서 오전 추가근무 하라는거다. 추가를 권하는건 집에 오기전에 하는 센스. 그것보다 잠을 자야 할거 아냐, 하고 궁시렁 댔더니 두시간 후에 오후 추가근무 오란다. 그때 어땠냐면 전날 야간 근무가기 전에 친구들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그다음에 야간근무 끝나고 누구 만나서 커피 한잔하고 채팅 하다가 자러 갔는데 님아 오후근무 오셈요, 하길래 아니 나 자야함 했다. 결국은 오후 7시에 4시간 연장근무 +야간근무를 하고 왔더니 집에 가는길에 직장에서 전화오는거더라.
루시드: 여보세요
스태핑: 루시드, 오전 추가근무 할래?
루시드: 나 지금 집에 가는 길인데-_-
스태핑: 알아. 그래서 말인데 돌아올수 있냐고.
너같으면 돌아오겠냐.-_-
그러고 집에 가서 샤워하고 간식먹고 자려고 누웠더니 전화가 또 온다.
루시드: 여보세요
스태핑: 루시드, 오전 추가 근무해랴
루시드: 나 방금 야간 근무 끝내고 집에 들어왔는데
스태핑: 알아. 그러니까 두어시간쯤 넉넉하게 시간 줄게. 조금 늦게 와도 돼
늦게 가도 되긴 하지. 그치만 난 여전히 제 시간에 온 사람만큼 일해야 하지. 미쳤니 내가 그짓을 하게.
루시드: 오후 근무라면 생각해볼게. 근데 오전은 쫌...
스태핑: 그럼 오후 근무까지 줄게 오전 나와라
루시드:.....지금 나보고 28시간 연속 근무 하라고?
스태핑: 안되겠어?
루시드: ........(그거 위법인건 아냐-_-)
스태핑: 그럼 이따가 전화할게.
아니 이따가 전화하지 마. 안 받을거야-_- 그래놓고는 잠결에 전화를 다시 받았다.
스태핑: 오후 근무 줄게 나와라.
루시드: .....그래 갈게. 일단은 좀 자고.
스태핑: 응 잘자 >_<
ㅅㅂ 비정규 진짜 때려치워야지. 너네 말고도 나 오라는덴 많다 뭐.
2. 사내 정치 싫다. 아 이 더러운 음모론이란. 그냥 재미있게 일하고 신나게 놀면 안되겠니.
3. 집을 치워도 치우는 사람은 나 하나인것 같아서 포기했다. 엄마마저도 빵 잡수시고 빵봉지를 그냥 테이블에 놓는데 애들이 퍽이나 뭘 하겠다. 그치만 16시간 근무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먹을것 없고 치울것 투성이면 그냥 집나가고 싶어진다.
4. 병원에 갔는데 그냥 염증 같대. 그러면서 그냥 두고 보자는데 흠. 여긴 의료선진국이라 작은 병을 키워서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경향이 좀 없지 않아 있어서 좀 미덥지 않지만 별수 있나.
5. 엄마랑 이야기 하기 솔직히 좀 싫다. 엄마는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유대감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글쎄. 나를 단 한번도 믿지 않았으면서 잘도 그런걸 바라는군. 얼마전에도 일에서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몇마디 했더니 직장 그만두면.. 으로 시작해서 무책임하고 성실하지 않고 인생을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장황하게 나가길래 엄마, 내가 언제 일 그만둔다고 했어? 했더니 무책임하지 말고 무한반복 크리 하시길래 엄마, 내가 '일 때려치워야지' 혹은 '일 그만해야지' 혹은 '일 못해먹겠어' 세가지 중에 하나나 그것에 비슷한 말을 했어? 했더니 무한반복 자세 들어가길래 내가 그런말 했냐고, 했더니 아니라신다. 이 집에서 아버지 다음으로 성실한 사람한테 좀 너무하는거 아냐? (사실 아버지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성실함이기 때문에 사실 비교한다는 것이 좀 불공평하다. 작년 한해만 논문을 열편을 쓰셨는데 무슨. -_-) 게다가 일 힘들다고 성토대하는거나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 키우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면 글쎄. 애들 인생 말아먹어도 님 책임 아님 하고 아버지한테 면죄부까지 받았는데 왜 자꾸 그래. 솔직히 동생들이 성공하면 난 몹시 놀랄거임. 진심임.
더 재미있는 상황이라면 내가 워낙에 바른생활에 일 잘하고 사람들하고 잘 지내니까 '자식농사가 이렇게 잘되다니 너네 엄마는 쫌 많이 훌륭한 사람인것 같음. 얼굴좀 보고 싶삼' 하는 사람들이랑 웃으면서 이야기 해야 할때다. 직장에서 누군가가 맨 처음 그 코멘트를 했을 때 순간적으로 그 사람 얼굴에 침뱉고 싶어졌다. 나도 나를 놀래키는 센스란.
6. 공부할것 투성인데 별로 공부를 많이 못하고 있다. 화학은 기초도 없는 것이 손까지 놓았다고 하나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 으악.
7. 커피가 없다. 다 마셔버렸다. 사실은 이게 직장 문제를 제외하고 제일 큰 스트레스인것 같다.
8. 엠에센 로긴이 안된다. 헐퀴. 동영상 보려고 했더니 시간제한이 지났댄다. 으악.
스트레스 받을때 제일 좋은건 아무것도 안하는거다. 아무것도 안하는거. 근데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지. 투덜.
# by | 2009/12/08 12:31 | 트랙백 | 덧글(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