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2일
내가 사는게 뭐 그렇지
얼떨결에 환경미화 프로젝트에 말려들어버렸습니다. A언니가 내가 미술을 잘한다는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려서 모든 사람들이 그걸 믿고 나한테 맡기면 될거라고 생각하는 원치않는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니 언니, 내가 그림 그리는거 한번도 본 적 없잖아요,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맹신하는거예요. 그것보다 일을 시켜놓으면 영감이 떠오를때까지 놀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화르륵 불타올라서 일을 저지르고 마무리를 하기 귀찮아서 내빼는 인간이라는건 알고 일을 시키시는 건가요.
A님: 의견 있으세요. 제가 지금 생각하는건 섹션을 나눠서 이쪽은 이렇게 (후략)
P님: 그래서 말인데 이런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 (후략)
J님: (P님을 보면서) 그냥 얘 막 부려먹어. 그래도 돼.
A님: 아니 그러면 안되죠. 명색히 리던데.
P님: 어허. 아직 아니야. 목소리 낮춰.
A님: (P님을 보면서) 리더잖아.
J님: 쓸모없지만 리더긴 하지.
P님: 아직 아니래도.
A/J: (동시에) 리더.
P님: (나한테 돌아서면서 무지 상냥하게) 그래서 말인데 난 P야. 만나서 반가워.
루시드: .... 저저번주에 통성명 했는데요.
P님: ...아 그래;;?
J님: 역시 쓸모 없다니까. 이름도 기억 못하잖아. 어쨋튼 귀찮으니까 이만 갈게. 재밌게 해.
P님은 새로운 리더로 오실 분. A님은 현 리더의 오른팔격인 분. J님은 왕언니. 루시드는 듣도보도 못한데서 떨어진 외계생명체 취급을 받는 노동착취를 위해 가담된 인간 (이건 다음에 설명할 기회가 있다면-_-;). 여튼 관련된 이야기는 일분도 채 안하고 농담만 실컷하다가 해산해버려서 여전히 컨셉도 없습니다? 이 집단 제대로 콩가룬데?
그래서 얼떨결에 A님하고 노가리나 실컷 까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도끼자루가 썩어있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리더인 S가 '
A는 뭔가 좀 이상해. 근데 위험하진 않아.' 라고 이야기 할땐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오늘 이야기하고나니 A님하고 나하고 일종의 도플갱어 수준으로 성격이나 취향이 비슷하다는걸 깨닫고 '조만간 S님이 나도 이상하다고 하겠군' 같은 한가한 생각이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일기 끋.
밤에는 잠을 자는 건전한 인간이라 자고 있었다. 잠이 깊에 들었을까, 전화가 왔다. 잠에 취해 전화를 받으니까 상대가 깔깔 웃으면서 술 마셨냐고 한다. 아뇨, 자고 있었어요. 그래서 말인데 지금 몇시죠? 한시 조금 넘었어요. 아 그렇구나. 보통은 날짜가 바뀌면 잠자리에 드니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면 그 전에 전화주세요. 응, 알았어.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풀썩 다시 쓰러졌다가 핸드폰을 봤다. 새벽 두시 반. 어머 사발라면이 이젠 거짓말까지해. 호호호호.
# by | 2009/06/22 15:08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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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싣양은 이상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건가요 아니면 위험한지 아닌지는 양자역학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긴 한 건가요 뿌? 'ㅅ'